오늘날 물질만능주의의 폐해는 크리스천의 가치관에까지 침투하여 복음을 왜곡시키고, 저급한 세속적 성공과 물질적 풍요를 향한 탐욕을 조장하고 있다. 소위 ‘번영신학(prosperity gospel)’ 또는 ‘믿음신학(Faith theology)’이라 불리는 거짓복음이 세속의 바람을 타고 누룩처럼 번져가며 성도들의 믿음을 갉아먹고 있는 것이다.
행크 해네그래프의 「바벨탑에 갇힌 복음(Christianity in Crisis)」은 복음의 가면을 쓰고서 탐욕을 확산하며, 스스로의 배를 불리는 설교가들에 대한 분석과 고발을 목적으로 한다. 그들이 특정조직 아래서 움직이는 것은 아니지만, 그러나 그들의 주장을 살펴보면, 유사한 형태로 성경을 왜곡하고, 비기독교적인 기적을 믿으며, 미심쩍은 간증들을 통해 거짓된 복음을 전파하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미국의 기독교는 수많은 추종자들을 거느린 TV설교자들에 의해 번영신학의 오류로 물들어가고 있다. 이것은 다만 미국교회만의 문제가 아니다. 한국교회에도 건강과 부, 성공과 번영의 복음이 쓰나미처럼 밀려들어 오고 있다. 번영신학의 누룩을 차단하지 않고서는 교회가 세상의 소금과 빛의 역할을 결코 감당할 수 없다. 이 책을 통하여 미국의 수많은 유명사역자들과 저술가들이 얼마나 비성경적인(심지어 반성경적이기까지 한) 주장들을 거침없이 늘어놓고 있고, 그들이 얼마나 빈약한 신학적 기반 위에 서 있는지를 발견할 수 있다. 또 복음을 빙자한 탐욕들이 얼마나 강단을 더럽히고 있는지, 얼마나 많은 위선과 위증과 모순들로 넘쳐나고 있는지를 확인할 수 있다.
1. 번영신학이란 무엇인가?
번영신학의 원조는 ‘현대믿음운동(번영신학)의 아버지’로 불리는 케네스 해긴이다. 그러나 그에 앞서 이섹 윌리엄 케년이 1931년에 <케년의 교회방송>이라는 라디오 프로그램을 만들고 “고백하는 대로 됩니다.”라는 말을 자주 사용하였으며, 그 내용들을 책으로 발간하였는데 그 자료들이 케네스 해긴에게 많은 영향을 주었고, 후대 번영신학의 토대가 되었다. 말한 대로 이루어진다는 번영신학의 주장은 론다 번의 책 「시크릿」의 주장과 비슷하다. 전 세계의 1%만이 알았던 비밀이라는 ‘끌어당김의 법칙’으로 「시크릿」은 세계적인 베스크셀러가 되었고, 이것이 하나의 문화현상으로까지 자리 잡았다. 인간의 생각과 말과 확신이 우주 저 먼 곳으로부터 실재를 불러온다는 것이 끌어당김 법칙의 핵심이다. “생각이 주 원인이다. 좋은 일이든 나쁜 일이든 생각하는 것이 현실이 된다.” 론다 번에게는 이 법칙이 곧 알라딘 램프의 지니요, 도깨비 방망이인 것이다. 번영신학을 외치는 이들도 이와 유사하다. 건강과 부와 명예에 관한 모든 일들이 믿음대로 이루어진다는 것이다. 축복을 믿으면 축복이 오고 저주를 믿으면 저주가 온다. 성공을 믿으면 성공이 오고 실패를 믿으면 실패가 온다. 번영신학이란 이처럼 인간의 말이나 믿음으로, 이 세상에서 필요한 무엇이든지 불러올 수 있고 이룰 수 있다고 주장하는 일련의 흐름들을 말한다.
노만 빈센트 필, 로버트 슐러, 조엘 오스틴과 같이 ‘긍정적 믿음’으로 포장된 형태가 있는가 하면, 베니 힌이나 토드 벤틀리와 같이 오순절 계열의 신유 치유자들이 있다. 이들은 겉으로의 형태는 달라 보이지만, 인간의 힘을 과장하고, 하나님의 주권을 축소하며, 그리스도의 속죄론을 왜곡하며, 이 세상에서의 현실적 축복을 추구한다는 점에서는 동일하다. 대표적인 인물들로 20세기 후반에는 이섹 윌리엄 케년, 케네스 해긴, 찰스 캡스, 케네스 코플랜드, 베니 힌, 오럴 로버츠, 로버트 틸튼, 마릴린 히키, 프레데릭 프라이스, 존 아반지니, 모리스 설로루 같은 이들이 두각을 나타내었고, 그 이후에는 폴 크라우치, 크레플로 달러, 로드 파슬리, 조엘 오스틴, 조이스 마이어, 존 해기, T.D.제이크스, 폴라 화이트, 후아니타 바이넘, 제리 세이빌, 토드 벤틀리 같은 이들이 그 자리를 대신하고 있다. 한국의 조용기목사(본문 pp198-199)도 이들 가운데 한 명으로 분류된다.
번영신학의 핵심은 믿음의 힘으로 큰 꿈을 꾸라는 것이다. 큰 집을 얻을 것이라고 ‘믿으면’ 큰 집을 얻게 되고, 더 큰 포부를 가지면, 그대로 이루어진다는 것이다. 물론 자녀들을 위하여 큰 꿈을 꾸게 하는 것이 나쁠 것은 없지만, 그러나 그것이 복음은 아니다. 그저 사람들이 듣고 싶어하는 것을 들려준 것이다. 이들은 떠돌아다니는 이야기들을 재구성하여 사실처럼 포장하거나, 행운을 얻은 1%의 사례들을 과장하여 일반화시키면서 사람들을 현혹한다. 마치 피라미드업체가 사람들을 현혹하고 끌어들이는 수법과도 흡사하다.
조엘 오스틴에게는 ‘믿음의 말’이 곧 끌어당김의 법칙이다. 그는 믿음의 말을 통해 현실을 창조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당신이 무엇인가를 말하는 순간, 당신은 그 말에 생명을 주는 것입니다. 이것은 영적인 원리입니다. 좋은 말을 하든, 긍정적인 말을 하든, 부정적인 말을 하든, 어떤 것이든 이 원리는 동일하게 적용됩니다.”(조엘 오스틴, 긍정의 힘) 그에게 말은 곧 마술이다. 론다 번이 「시크릿」에서 주장한 ‘우주의 주문장에 주문한 것’과 무엇이 다른가? 오스틴은 로마서4:17을 인용하여 “없는 것을 있는 것처럼 불러야”한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그것은 성경을 교묘하게 왜곡시킨 것이다. “없는 것을 있는 것처럼 부르시는” 주체는 우리가 아니라 주권자이신 하나님이시다. 다른 번영신학 주창자들도 마찬가지로 이와 비슷한 기법들을 사용하여 성경을 왜곡시키면서 자신들의 목적을 달성하고 있고, 더 나아가 신성모독적인 심각한 왜곡과 자신들을 반대하는 이들에 대한 섬뜩하고 독한 저주까지 서슴지 않는다. 그 결과 이들은 기독교를 유례없는 깊은 늪에 빠뜨렸다.
2. 번영신학의 대표자들
① 케네스 해긴은 ‘원숭이 귀신’을 보았으며, 유채이탈 경험을 통해 천국과 지옥을 방문하였고, 자신이 세 번이나 죽었다가 부활했다고 주장하였다. 그는 1937년 남침례회에서 출교를 당했지만, 프레데릭 프라이스와 케네스 코플랜드 같은 제자들을 통해 자신의 주장들을 대중화시켰고, 사위인 버디 해리슨을 통해 결성한 ‘믿음교회 국제연맹’이라는 단체는 찰스 캡스와 베니 힌 같은 이들에게 안수를 주었다. 해긴은 이렇게 말했다. “인간은 신의 영역에서 산다. 인간은 하나님과 동등한 조건으로 산다...신자는 그리스도라 불린다. 우리가 그리스도이다!”
② 케네스 코플랜드는 해긴의 테이프를 통해 그의 메시지를 암기한 것으로 사역을 시작하였다. 그는 <신자의 승리의 함성>이라는 라디오 프로그램을 시작하여, 미국 200개 도시와 전 세계 20개 이상의 나라로 송출하는 큰 성장을 이루었는데, 그는 “아담은 하나님의 복제로서, 육체로 나타난 우리의 하나님이었다.” “하나님은 사람의 모양을 하고 있으며 188-190cm정도의 키에 몸무게는 약 90kg”이라고 주장하는 등 몰몬교 창시자인 조셉 스미스와 흡사한 주장을 했다. 인간처럼 생기신 하나님이 심상에 그린 이미지로 세상을 창조하셨으므로, 하나님의 복제인 인간들도 이미지를 선명하게 심상화(visualization)하면, 그 이미지는 현실이 될 수 있다는 주장이다. 이러한 기이한 주장들은 번영신학을 외치는 다른 설교자들에게서도 계속해서 재생산되고 있다.
③ 베니 힌은 「안녕하세요 성령님」이라는 대형 베스트셀러를 통해서 한국교회에도 많이 알려진 설교가이다. 그는 책과 설교를 통해서 자신이 특별하고 신비한 권능을 받았다는 사실을 자랑한다. 자신의 집에 여호와의 임재가 너무나 강렬해서 뒤에 있는 벽에 튕겨져 나갔다는 식이다. 베니 힌은 자신이 이끄는 ‘기적의 십자군’ 집회를 통한 기적적인 치유를 주장한다. 수백 건의 치유 사례가 입증되었으며, 휠체어에서 일어난 사람, 시각과 청각 장애인들의 눈과 귀가 열렸고, AIDS환자가 고침을 받았다고 한다. 그러나 각 사례들을 추적해 보면, 질병이 완전히 없어진 사례는 거의 없다. 베니 힌은 마치 최면술사와 힌두교 구루처럼 암시를 이용하여 심인성 증상들과 위약(僞藥)효과를 나타냈을 뿐이다.
④ 조엘 오스틴은 매주 4만7천명이 출석하는 레이크우드교회의 목사이자 세계적인 두 권의 베스트셀러의 저자이며, 동기부여 예배쇼의 선구자이다. 경이적인 성공에도 불구하고 오스틴의 설교는 다른 번영신학의 설교가들 처럼 근거없는 일화들과 성경의 오용, 그리고 왜곡된 해석으로 가득 차 있다. 그는 성경적인 근거를 찾을 수 없는 상상의 재구성을 남발한다. “예수님이 죽으신 후, 부활하기 전까지 지옥에 가셔서 사탄의 손에서 죽음과 지옥의 열쇠를 탈취하시려고, 우주에서 가장 강력한 두 세력이 역사상 처음으로 대결전을 벌이기 위해 만났다. 사탄과 얼굴을 맞대고 전쟁하셨다. 사탄의 멱살을 잡고 끌고 가셔서 심하게 매를 치셨다.” 이 무슨 어처구니없는 SF소설인가? 오스틴의 또 하나의 핵심적인 신념은 조상으로부터 전해 내려오는 축복과 저주가 ‘당신의 DNA’를 통해서 계승된다는 것이다. 이것은 분명 성경과 전혀 맞지 않는 말이다. 축복과 저주의 결과가 2-3대까지 후대로 이어질 수는 있어도 축복이나 저주 그 자체가 계승될 수는 없다. 더 심각한 것은 ‘믿음의 힘’에 대한 이해이다. 믿음의 힘은 너무 강력해서 하나님이라도 이 힘에 묶인다는 주장이다. 이것은 하나님의 주권을 인간의 믿음 안에 종속시켜 버림으로써 하나님보다 인간을 우위에 두는 심각한 오류로 이어진다.
⑤ 존 해기를 비롯한 여러 번영신학 설교가들은 오로지 그들의 관심이 자신들의 돈주머니에 있었음을 알 수 있게 해 준다. 그들은 예수님이 큰 집에 사셨으며, 값비싼 디자이너의 옷을 입으셨고, 넘치는 돈을 관리하기 위해 재정담당자를 따로 둬야 할 만큼 부자였다고 주장한다. 예수께서 “계신 데”(요1:39)가 무리들이 함께 들어갈 만큼 큰 집이었다는 것이다. 또 로마군병들이 서로 가지려고 내가할 만큼 좋은 옷을 입으셨다는 것이다. “예수님이 부자셨다면, 나 역시 부자가 되길 원한다.”(존 아반지니)
⑥ TBN(Trinity Broadcasting Network) TV를 창설한 폴 크라우치 부부는 70개의 위성과 12,500군데의 공중파와 케이블 협력사를 통해 전 세계에 번영신학을 전송하는 핵심전도자이다. 크라우치 부부는 TBN모금행사에 아반지니를 출연시켜서 ‘종자돈’과 ‘100배’ 개념을 이용한다. “내놓은 금액이 얼마 후 100배가 되어서 돌아온다.”는 이 ‘종자돈’과 ‘100배’개념은 이후 기금조성자들의 표준으로 통하게 되었다.
⑦ 후아니타 바이넘은 한 걸음 더 나아간다. “성령께서 이 프로그램을 보고 있는 사람들 중에 여섯 명의 백만장자가 있다고 하십니다. 하나님이 종자돈으로 1만 달러를 서원하게 하라 하셨습니다. 지금 성령으로 찾으시는 특별한 한 사람이 있습니다. 백인여성입니다. 그 여성에게는 지금 10만 달러의 종자돈을 심기를 원하십니다.” 이런 사기와 협잡이 통하는 현실이 개탄스럽다. 그녀는 또 가난한 이들에게 은행잔고를 모두 내놓으라고 외친다. “지금 통장에 79달러 36센트가 있습니까? 예언자의 말을 듣고 비우세요.” 성경의 장절 숫자로 우롱하는 일도 심심찮게 등장하는 번영신학자들의 메뉴 중 하나이다. “기도와 금식을 하는 중에 전능자께서 말씀하셨습니다. 시편66:12에 의거하여 매달 66달러12센트를 1년 동안 내십시오. 말씀은 헛되지 않습니다. 말씀을 믿으세요. 그리고 그 결과를 기다리세요.”(폴라 화이트)
⑧ 토드 벤틀리는 문신을 새긴 독특한 설교자이다. 그러나 그의 왜곡된 성경해석 방법과 치유집회 방식, 군중심리 이용 등은 다른 오순절 계통의 번영신학자들과 크게 다르지 않다. 그는 죽은 지 이틀된 사람을 관에서 꺼내어 살아나게 했다고 말했으나, 그 사람이 누군지 또는 그의 사망진단서나 신문기사나, 그것을 목격했다는 사람은 어디에도 없다. 헌금시간에 그는 “얼마나 기름부음받기를 원합니까?”하고 돈의 액수를 성령의 기름부음과 연결시킨다.
만약 번영신학의 주장처럼, 부와 건강이 복음이고 축복이라면, 건강하지 못하거나 가난한 이들은 모두 저주받았거나 믿음이 없기 때문이라는 말이 된다. 로버트 틸튼과 존 해기는 단호하게 “가난은 죄요, 저주”라고 말했다. 번영신학은 모든 가난과 실패와 질병의 배후에는 사탄의 공격이 있는 것이라고 한다. 그러므로 믿음의 선언으로 하나님을 동원하여 가난과 질병과 저주를 퇴치하라고 가르친다. 성경의 가르침과는 아무런 상관도 없는 가르침들이다. 이러한 심각한 오류은 기독교의 본연의 모습을 심각하게 일그러뜨리고 있다. 자신들의 필요에 따라 성경을 자의적으로 해석하고 왜곡시키는 그들의 시도들은 필연적으로 더 끔찍하고 기괴한 교리적 오류들을 만들어 내게 된다. “하나님께로부터 나왔기 때문에, 당신은 그냥 사람이 아닙니다. 작은 신입니다.”(크레플로 달러) “하나님이 당신 안에 있는 것이 아닙니다. 당신이 곧 하나님입니다.”(케네스 코플랜드) “나는 이 땅을 걸어다니는 작은 메시아이다.”(베니 힌) 이 주장들이 뉴에이지의 셜리 맥클레인이나, 에크하르트 톨레 같은 신사고 구루들의 주장과 무엇이 다른가? 심령과학에서부터 뉴에이지에 이르기까지 현대인들은 “모든 것은 하나, 모든 것은 신, 인간은 신”이라는 사고에 쉴 새 없이 노출되고 있다. 인간을 신의 자리에 올리려는 ‘작은 신’, 인간이 기도의 말을 통해 허락하지 않는 한 하나님은 아무 것도 하실 수 없다고 주장하는 ‘하나님 강등’,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죽음이 완전한 구속을 이루지 못했기 때문에 주님은 지옥에 가셔서 엄청난 전투를 치루고 승리하셔야만 했다는 ‘지옥에서의 중생’, 이 해괴한 주장들이 번영신학자들의 인식이다. 안타깝게도 오늘 한국교회에도 이미 이러한 번영신학의 누룩들이 만연해 있다. 변화가 일어나야 하겠지만, 쉽지는 않을 것이다. 「시크릿」이 근거하고 있는 뉴에이지의 사상들이 교회에 대한 외부로부터의 전례 없는 위협이라면, 번영신학 설교자들이 퍼뜨리고 있는 위험한 교리들은 기독교 내부에서 일어난 전면적인 위협이다.
4. 내가 틀렸었다.
한 해에 170만 달러를 모금하는 번영신학의 대가였던 짐 베커는 번영과 성공의 상징이었다. 그가 설립한 텔레비전 네트워크인 PTL(Praise To Lord)은 미국과 전 세계의 1400만이 넘는 가정에서 수신했고, 미국 최대 규모의 신앙수양관이라고 할 수 있는 310만평 규모의 헤리티지USA를 비롯하여 수많은 기독교 사역을 하고 있었다. 그는 미국에서 가장 큰 교회당을 짓고 있었고 헤리티지USA는 성장을 멈추지 않았다. 그의 단순하고도 다이내믹한 번영신학의 설교는 복음 그 자체인 것처럼 여겨졌다. 그러나 헤리티지USA 운영과정에서 문제가 생겨 사기혐의로 45년 형을 선고받고, 그의 나이 50세에 미네소타 로체스터 형무소에 투옥되었다. 그는 모든 것을 잃은 채, 감옥에서 성경을 다시 읽기 시작했다. 그리고 성경에서 예수님이 돈에 대해 단 한 번도 긍정적인 말씀을 하시지 않은 것에 깜짝 놀랐다. 무엇보다도 하나님이 원하시는 것은 하나님을 빙자한 사업이나 큰 교회가 아니라, 하나님과의 깊고도 친밀한 관계였다는 것을 깨달았다. 마침내 그는 ‘내가 틀렸었다’고 고백한다. “돈에 대한 예수님 말씀의 진정한 충격이 나의 마음에 엄청난 충격을 주었기 때문에 나는 메스꺼워졌다. 내가 틀렸었다. 내가 틀렸었다! 나의 라이프스타일이 분명히 틀렸었다. 그러나 더 근본적으로는 성경의 진정한 메시지에 대한 나의 이해가 틀렸었다. 내가 틀렸을 뿐만 아니라, 나는 예수님이 말씀하신 정반대의 것을 가르치고 있었다. 내가 사실상 그리스도를 반대해왔다는 것을 알게 되었을 때, 나는 소름이 끼쳤다.”(짐 배커, 내가 틀렸었다, 미래사) 세속적 번영과 탐욕의 포로가 되어가고 있는 오늘날 교회와 성도들은 “내가 틀렸었다!”는 짐 배커의 고백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5. 기본으로 돌아가자.
번영신학자들은 기독교의 핵심 중의 핵심을 모호하게 하여 교란시키고, 초점을 이 세상의 덧없는 것들에 맞추게 한다. 번영신학이 끊임없이 확대 재생산하는 사이비 복음을 대적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신앙의 기본으로 돌아가야 한다. 위기에서 빠져나오기 위해서는 하나님을 수단이 아니라 목적으로 인식하는 전환이 절박하게 요청된다. 가짜를 버리고 진정한그리스도인의 삶으로 돌아가기 위한 방법으로, 저자는 다섯 가지의 기본원리를 제시한다. 이 원리들은 첫 글자들을 따서 ‘ABCDE’로 정리된다.
A(Amen) - 아멘은 기도의 끝에 오는 말로서, ‘하나님의 뜻에 따라 그렇게 되기를 원합니다.’ 라는 의미이다. 기도란 하나님의 확인을 얻어내는 어떤 마술적인 주문이 아니라, 하나님의 뜻에 우리를 굴복시키는 것이 되어야 함을 일깨워주는 놀라운 말이다.
B(Bible) - 성경은 응답받는 기도의 기초일 뿐 아니라, 모든 믿음생활의 기초이다. 말씀으로 들어가는 것, 그리고 말씀이 우리 안에 들어오는 것보다 더 우선되는 일은 없다. 성경은 하나님이 우리와 소통하시는 기본적인 방법이다. 성경이 우리의 양식(MEALS)이 되게 해야 한다. 성경을 암송(Memorize)하고, 검증(Examine)하고, 적용(Apply)하고, 경청(Listen)하고, 연구(Study)해야 한다.
C(Church) - 교회는 그리스도의 몸이다. 건강하고 균형잡힌 성도들이 모여 이룬 지역교회의 활력있고 생산적인 일원이 되는 일은 대단히 중요하다. TV전도자들로 인해 예배는 오락으로 대체되었고, 성도의 교제는 개인주의에 묻혀가고 있으며, 증인의 사명은 그들의 증명되지 않는 의심스러운 증언들로 뒤바뀌고 있다. 건강한 지역교회 안에서 하나님을 경배하고 하나됨이 드러나고, 우리 자신이 증인으로 세워지는 그런 교회로 살아나야 한다.
D(Defence) - 기독교의 정통신앙을 수호하고 변증해야 한다. 변증은 선택사항이 아니다. 성경학자나 신학자들만의 영역도 아니다. 믿음의 수호는 모든 성도들이 받아야 할 기초훈련이다.
E(Essentials) - 기독교의 핵심(Essential)인 근본교리들을 바로 세워야 한다. 사도신경과 아타나시우스 신경, 니케아 신조 등과 같이 이단과 싸워서 정통 교리를 수호해 온 신조들을 통하여 기독교의 핵심 교리들을 가르쳐야 한다.
가장 확실한 대처는 기본으로 돌아가는 것이다. 더 늦기 전에 한국교회가 성공과 번영의 신이 아닌,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복음 위에 굳게 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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